너를 잃고
독일의 H양으로부터 추천받은 김수영 전집.
글 쓸 시간이 없을 때 시 필사를 하면 좋겠다.
김수영, 너를 잃고
처음에는 ‘너’가 조국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 자주 등장하던 빼앗긴 조국에 대한 그림움을 노래하던 시들 때문이었을것이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너’는 김수영의 아내였고, 배경엔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다.
한국 전쟁 피난 중 김수영은 감옥에 수감되었고, 김수영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아내가 절친이었던 이종구와 동거를 하게 된 것이었다. 출소 후 용기를 내어 아내를 찾아갔지만 아내는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극도로 차오르던 감정을 억누르고 모멸감과 배신감을 표현한 것이 바로 이 시이다.
모욕감에 아내로부터 처절하게 벗어나려 하지만 결코 그럴 수 없음을,
아내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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