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책 정보 :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단상]

단순히 돈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비극이다. 직장에서 일에 몰두해야 하는 시간은 깨어있는 시간의 1/2 남짓이고 일상 중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업무 관계자이기 때문이다.
‘Data Science’ 라는 업은 나의 천성과 잘 맞아 떨어지고 재미있는 일이지만 일과 중에는 어쩔 수 없이 피하고 싶은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아니, 그것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즐거워하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다는 안도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때때로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괴리감을 자주 느낄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다고 긍정적인 마음으로만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신념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마인드셋을 달리하게 된다. 힘이 부칠 때 인문학이나 고전으로 극복해 나갈 힘을 얻고, 다양하고 넓은 관점으로 자신의 일을 생각해 볼 수 있게 길잡이를 해준다.

[발췌]

일이란 단순히 ‘돈을 벌어 생계를 꾸리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일은 개인의 인격 형성이나 정신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매우 섬세한 것입니다. ‘사는 보람’, ‘개성의 창조’, 혹은 ‘나다움의 표현’이며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사회를 대하는 태도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또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인생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자이니치라는 이유로 직업을 구하기 힘들어 좌절을 느낄 때 그리스인 청년 임마누엘에게 이와 같은 말을 듣고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인생이란 힘들 때도 있는 거다. 그럼에도 사람은 즐길 수 있다. 아니, 즐겨야 한다고, 그것은 오히려 우리의 의무이다.”

쓸모없음의 효용

‘요점만 있는 짧은 시간’에는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쓸모없음이 줄어들고 경제적인 효율이 높아지는 측면은 있겠지요. 하지만 그 방향으로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틀림없이 사람은 소모되기만 하여 남는 것 하나 없는 ‘빈털터리’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오히려 언뜻 보기엔 쓸모없어 보이더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문학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욕구를 발견하고 그에 자연스럽게 상응할 수 있는 직업을 찾기를 권한다. 또한 역경 속에서 역사 속 리더에게 배우라고 조언한다. 결국 독서를 통해 ‘자신을 지켜며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3개의 카테고리를 두고 탄력적으로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

  1.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는 그룹
    비지니스 퍼슨의 자신의 일과 연관된 분야의 고전
  2. 중간 정도의 중요도와 관심을 가지고 읽는 책
    서평을 쓰기 위해 읽는 책들
    일과 관련 있거나 혹은 그 주변 영역에 관한 것
  3. 내 전공이나 관심사와 거리가 멀지만 세간에 화제가 되는 신서나 소설, 잡지
    목차, 표제어, 키워드를 체크하는 정도로 건너뛰며 읽기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생기는 문제와 일을 어떻게 잘 이어갈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거나 풍부한 발상을 얻기 위해 이 두번째 카테고리의 독서는 아주 중요합니다.

고전(‘말린 것’) 읽기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괴테
공자의 논어 : 정신론, 인생철학, 비지니스 활용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만 특히 지금 이 시대는 바로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조차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인 만큼 더욱 의식적으로 ‘말린 것’을 취하는데 신경을 쓰고 착실하게 고전에서 예지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통해 배운다’는 훌륭한 말이 있습니다. 그 이상의 견실한 지성은 없을 것입니다.

고전을 읽을 때는 내가 왜 그 책을 읽으려 하는지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 나름의 문제의식에 천착하면서 그것과 물밑에서 연결되는 고전을 찾아 읽으면 문제의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거인의 어꺠 위에 올라타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지금 이 시대를 건너기 위해 거인의 지혜를 빌리십시오. 다 읽고 나서는 꼭 ‘말린 것’과 ‘날 것’을 튜닝 (고전과 현실 문제의 연결 등)하고. 독서의 성과를 각자 일에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고전을 아무리 읽어도 신문을 읽지 않는다면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독해하는데 고전을 적용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신문 읽기

  1. 전국지 하나, 지방지 하나 조합 추천 (전체적/부분적 안목)
  2. 사설 부분은 꼭 읽기
    책과 다른 신문의 장점은 바로 지면이 일관성 있게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화제를 망라하여 게재, 기사의 크고 작음에 따라 뉴스의 우선 순위를 알 수 있으므로 시대를 종합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거나 복안의 시점을 통해 자신이 지금까지 받아들이지 못했던 시각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은 곧 ‘자신의 복수성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결국 타자와 사회와의 만남은 내가 몰랐던 나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양성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양성이란 나의 외부에 다른 사람이 있고 다른 시각이 있어서 그것들이 각자 나름대로 공존하며, 동시에 내가 변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의 역할을 깨닫고 미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새로운 배움의 계기, 각성과 깨달음의 계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독서와 인문 지식입니다. 험난한 시대, 변화의 시대이기에 더더욱 우리는 옛 선인의 예지를 빌려 다양한 관점을 갖도록 애쓰고, 구상력의 원천으로 삼아 자신의 길잡이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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